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가 내 제자가 되리라
– 요한복음 15:4~8 –
주님 안에 거하라
오늘 본문에서는 익숙한 말씀 두가지가 나옵니다. 포도나무 비유와 기도응답에 대한 말씀. 두 말씀이 포함된 오늘 본문에서 저의 눈을 사로잡은건 바로 ‘나의 안에 거하라’는 말씀입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이 말씀이 오늘 분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분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구조가 1. 나의 안에 거하라 2. 나도 거하리라 라는 순서입니다. 먼저 우리에게 주님 안에 거하라고 요구하고 계십니다.
포도나무 비유에서 가지가 살려면 나무에 붙어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지의 존재 목적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붙어서 살고 과실을 많이 맺으려면 일단 우리가 주님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이 내 안에 거하시고 우리는 살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기도응답에 대한 내용도 마찬가지 입니다. 먼저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의 말이 우리 안에 거하면 그때 무엇이든 구하면 이루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것의 첫단계가 ‘주님 안에 거하는 것’ 입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 거해지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님은 ‘가만히 있으라’가 아니라 ‘내 안에 거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능동적인 행동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영어 성경들을 보면 ‘live in me’ 라거나 ‘Make your home in me’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내 안에 살아라. 내 안에 집을 만들어라. 내가 집이니 그 안에 들어와 살아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집이 가장 기본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예수님이 가장 기본적인 안식처가 되게 하고 모든 것의 시작이, 근본이, 가치관이 예수님 되게 하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어떻게 거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 집 주인이 되어야합니다. 내가 집 주인이었던 것을 내려놓고 주님 안에 거하려고 내 의지를 드림으로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 마음과 의지를 내려놓고 주님께 드리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노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노력과는 그 성질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노력은 내가 뭔가 이루려는 상향식 노력입니다. 그 노력의 결과 내가 드러나고 나의 성취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노력은 이와는 다른 하향식 노력인 것 같습니다. 나를 죽이고 예수그리스도가 주인이 되게 하시려는 하향식 노력. 내가 할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 내 욕심과 의지를 꺾고 하나님을 전심으로 인정하는 것. 중요한 것은 이 노력들이 내 힘으로 되는것이 아니라 내 의지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 만으로 가능하고 그게 전부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어려운 것 같지만 동시에 참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그 일하심에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일방적으로 우리 의지를 꺾거나 마음대로 조종하실 수 있지만 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의지를 드려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주인으로 모시는 역할을 우리에게 남겨놓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의지로 우리가 직접 하나님을 선택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진정 인격적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은혜로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계속되는 그 선하심과 인자하심. 이 선물들을 공짜라는 교만이 아닌 감사함과 두려움으로 누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신앙은 경주이고 의지이며 나를 꺾는 노력입니다. 매일매일 나를 돌아보고 조금씩 살아나는 나를 죽여야 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는다고 거백한 바울처럼 내가 날마다 죽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도 나를 죽이고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며 주님 안에 거하는 은혜를 허락하시길 기도합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불쑥 튀어나오는 나의 욕심과 생각들을 주님의 은혜로 꺾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온전히 주님 안에 거함으로 열매를 맺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돌리는 풍성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게 인도하시길 기도합니다.
주님 안에서 진정한 자유함을 누릴 수 있게 내 눈을 여시고 나를 꺾는 능력을 더해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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