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319 말씀묵상 : 순종의 기도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시고 
– 마태복음 26:39 –

순종의 기도

신앙생활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기도입니다.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라고들 말하는 기도. 기도를 많이 잘 하는것 중요하지만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도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역시 중요하다.

물론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이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한답시고 언제까지나 내가 원하는것만 계속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그런 기도만 계속 하고 있다면 어떻게 기도해야할지 잠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언제까지 애기처럼 조르기만 할 수는 없지 않겠어요?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는 성숙한 기도의 좋은 예인 듯 합니다. 만일 가능하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달라고, 그러나 내 원대로 말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시라고 기도하신 예수님.

예수님은 우선 솔직하게 자신의 뜻과 희망을 아뢰었습니다. 십자가라는 고통과 하나님과의 단절이라는 두려움. 솔직히 피하고 싶은 잔임이 사실이고 그렇기에 예수님은 가능하면 지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예수님은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선택하고 기도하셨습니다. 나의 원대로 말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라고. 

작아보이지만 이 작은 예수님의 순종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인류구원을 통한 인간과의 관계 회복이라는 놀라운 뜻을 이루셨습니다.

우선 원하는 것을 솔직히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이 아신다고 하면서 원하는게 있는데도 원하지 않는 척 하는건 자신도 하나님도 속이는 것에 불과할 테니까요. 그러나 그 기도를 넘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에 순종하겠다는 기도의 수준까지 언젠가는 성숙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소하고 작은 일상의 기도 속에서 어렵고 피하고 싶은 일이 있을때 먼저 피할 길을 달라고 기도하되, 만약 피할 수 없다면 담대히 맞설 용기와 해낼 능력을 달라는 기도. 이런 사소하고 작은 순종의 기도들을 통해 나의 순종의 영역이 넓어지고 이런 기도들을 통해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질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 아시는 주님께 숨김없이 솔직히,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기를 선택하는 기도. 신앙이 성숙해가며 하나님과의 관계도 성숙하고 점점 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발적인 순종의 기도. 이 기도들을 더욱 기쁘게 들으시고 인도하시고 더욱 성숙하게 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더욱 바른 기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기도하고 말씀보며 알아가고 그 기도를 할 수 있길 원합니다. 물론 기도가 어떻게 제한되지는 않겠지만 신앙이 성숙하면서 기도와 하나님과의 관계 역시 성숙하고 나의 기도도 이 단계까지 성숙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