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303 말씀묵상 : 변화산에서 내려가자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저희 앞에서 변형되사 그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졌더라 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로 더불어 말씀하는 것이 저희에게 보이거늘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와 가로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주께서 만일 원하시면 내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리이다 
– 마태복음 17:1~4 –

변화산에서 내려가자

오늘 본문은 변화산 사건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영광스럽게 변화하시고 모세와 엘리야와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이 보인 사건이죠. 제자들은 예수님의 영광을 두려움으로 체험하고 베드로는 이곳에 초막을 짓고 살자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예수님은 다시 산을 내려가십니다.

이 본문을 보면서 예전부터 생각했던 점이 있습니다. 변화산은 정말 행복한 곳이라는 것. 세상의 근심도 없고 오직 하나님과 예수님의 영광만 가득한 곳. 지금으로 말하면 수련회나 놀라운 찬양집회, 예배 등 하나님께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엄청난 은혜의 자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말 내려가기 싫고 안주하고픈 그곳.

수련회에 참가하면 일주일 가량 찬양하고 말씀듣고 기도하고 하면서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시기를 보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은혜 받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감사와 간증이 넘치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수련회가 끝나면.. 현실로 돌아와야 합니다.

돌아오면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시기별로,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가정을 지키든 어떤 형태로든지 세상에서 빡빡한 현실을 직면하며 살아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세상의 가치관들은 우리의 가치관과 생각을 비웃으며 온갖 유혹과 핍박과 어려움들로 더욱 힘들게 만들죠.

그래서 더 수련회가 그리워집니다. 변화산에 초막을 짓고 살자고 하던 베드로가 십분 이해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초막에서 살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도 베드로의 말을 뒤로하고 산을 내려오셨습니다.

집중적인 은혜의 자리는 좋고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도 거기에 안주해선 안됩니다. 우리가 밟고 서서 살고 있는 곳이 어딘지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가지고 긴장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받은 은혜로 세상에서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살아내야 합니다. 그들과 다른 하나님의 방법으로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야 합니다. 은혜를 받아야 하고, 한번 받은 것으로 불충분하니 계속 공급받아야하고 혼자 하기 힘드니 함께 은혜 나누며 동역하며 이겨나가야 합니다.

은혜만 누리고 안주하지 않고 현실을 직면하겠습니다. 은혜를 나 혼자 독점하고 괜찮다고 의로하지 않겠습니다. 내게 허락하신 그 곳에서 은혜로 승리하며 살고 싶습니다. 크고 깊은 은혜와 일상속에서의 작고 소소한 은혜들이 모여 삶을 살아갈 능력으로 만들어주시길 기도합니다. 

받은 은혜를 누리며 안주하지 않고 내가 서있는 세상에서 건강한 성령의 능력을 흘려보내며 살 수 있길 소망합니다.